안녕하세요.
부보상입니다.
오늘은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이 가게 이 음식의 포스팅을 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굉장히 유명한 곳이지요.
바로 강릉의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입니다.
저희는 강릉에 갈 때마다 무적곤 이곳에 들러 식사를 하곤 했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엄지네 포장마차에 방문하였습니다.
저녁 느즈막히 도착한 <엄지네 포장마차>입니다.
원래같았으면 2-3시간 웨이팅은 기본이었는데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도착하니
남은 테이블도 여유가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호텔에 도착하여 대충 수영장 물맛이나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수온도 엄청 따뜻하고 수심도 얕아 굉장히 오래 있을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영장에서 실수로 3시간 반도 넘게 있게 되었고 이렇게 늦게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전 더욱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웨이팅 없이 들어온 것도 물론 좋았지만
평소 강릉에 올 때면 엄지네 포장마차에 방문하기 전
휴게소든 다른 식당이든 어떤 경로로든 이미 배를 어느정도 채운 상태로 도착했어서
꼬막무침비빔밥 말고 다른 메뉴를 같이 먹어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긴 물놀이를 통해 완벽하게 배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오늘은 비로소 다른 메뉴까지 같이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에서 미니 컵라면 하나를 둘이 나눠먹기는 했지만 그건 먹은 것으로 치지 않았습니다.
모르겠고 일단 그런 것으로 했습니다.
엄지네 포장마차 강릉 본점의 메뉴판입니다.
요새는 서울에도 <엄지네 포장마차>, <엄지네 꼬막집> 이라고 해서
분점이 꽤 많이 생긴 것 같은데 거기도 같은 메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강릉 가기 전 1-2주 전에 문정점에서 꼬막무침비빔밥을 배달로 먹어봤는데
서울에서 먹는 것도 엄청 맛있었습니다.
뭔가 본점도 서울에서 시켜 먹는 거랑 비슷한 레벨의 맛이었던 것 같은데..? 했지만
또 본점이라면 비교해봤을 때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더 기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꼬막무침비빔밥 + 공기밥 추가(국룰)와 육사시미
이렇게 두 가지였습니다.
꼬막무침비빔밥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집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꼬막을 즐겨 먹는st가 아니라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단지 이렇게 너무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극진할 뿐입니다.
전에 통영에 놀러갔을 때 충무김밥을 개발했다는 분이 차린 가게에서 먹어봤는데
그때 느꼈던 분노와 배신감과는 천지차이의 감정이었습니다.
아무튼 저 맛있게 먹는 법에서 3번 항목은 어떻게 지켜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잘 지켜서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꼬막무침비빔밥 큰형님(좌)과 육사시미 형님(우) 되시겠습니다.
당장 입에 털어넣고 싶었지만 포스팅을 위해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지만 최대한 열심히 촬영에 임하였습니다.
우선 10가지의 밑반찬과 미역국이 주르륵 깔리고
그 사이 메인메뉴 두 가지가 나란히 자리를 잡습니다.
저 밑반찬들 중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하나를 꼽으라면 상단 3번째에 위치한
감자볶음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역시 강원도는 감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없이 달달하게 간이 되어
어디 감자를 갖다 썼어도 맛있었을 것 같은 감자볶음이었습니다.
근데 매번 밑반찬이 달랐던 것 같으니 그냥 가셔서 가장 맛있는 것 많이 리필해 드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감자볶음만 3번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우선 육사시미입니다.
빛깔이 영롱하기 그지없습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며 두께도 굉장히 적절합니다.
함께 나온 배도 아삭아삭하고 굉장히 달달했습니다.
배 철은 조금 더 지나야 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여기는 신비한 곳인가 봅니다.
여하튼간 보기만해도 빨려들어갈 것 같은 이 육사시미를 두고볼 수만은 없습니다.
물론 제 입으로 육사시미가 빨려들어갈 것 같다는 말입니다.
어서 한 점 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진 상태 죄송합니다.
사진이 마치 10분 전에 호텔 부페에서 2시간동안 먹고 온 뒤 이 육사시미를 바라볼 때 같은 느낌으로
나오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그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식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씹으면 존득존득하다고 느껴질 때쯤 입 안에서 녹아 흐드러집니다.
같이 나온 배와 고추를 함께 집어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그냥 육사시미만 집어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그냥 육사시미만 먹어도 좋습니다.
다른 좋은 방법은 이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분들은 꼭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끼 식사에 35000원 이상 지불하는 것은 힘들고
단 하나의 메뉴만 선택해야 한다면 역시 그 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꼬막무침비빔밥 대장님입니다.
말로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살면서 정말 많은 음식점을 가보고 정말 많은 음식을 먹어봤지만
장담하건대 이것은 그 수많은 음식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맛입니다.
태어나서 먹은 음식 중에 이것보다 맛있는,
혹은 이것과 견줄 수 있는 음식이 4개 이하라는 말입니다.
한 손에 꼽는 다른 음식이 무엇인지는 깊게 생각해본 적 없읍니다만
그만큼 저는 더욱 강하게 확신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것 이상으로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많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꼬막무침비빔밥의 가장 큰 매력은 세지 않은 간입니다.
간장 양념에 비벼져 짠 맛이 강할 것 같지만 굉장히 심심한 그 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보통 자극적인 음식은 간이 셉니다.
달고 짜고 매운 그런 음식 말이지요.
그리고 저는 간이 심심한 음식을 좋아하고 동시에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
굉장히 모순적인 말이지만 이 꼬막무침비빔밥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여기에 고추 썰어 놓은 것을 같이 비비게 되면 가능합니다.
원래도 고추가 어느정도 들어가 있습니다만 밥을 뜨는 모든 술에 고추가 들어가있을 정도의 양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추를 더해줌으로서 먹는 내내 그 심심함과 매운 자극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엄청 매운 청양고추는 아니므로 적당히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꼭 이렇게 드셔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막 드시면 됩니다.
적당히 심심한 꼬막무침 양념과 비벼진 밥에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매콤함까지 어우러집니다.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같은 맛이지만 동시에 새롭고 짜릿합니다.
마치 원빈이 거울 앞에서 눈을 감았다 뜨는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완벽한 비율은 다빈치도 생각하지 못했을 맛입니다.
이제 저 비빔밥이 끝날 때까지 수저를 멈추지 않으면 됩니다.
사실 멈출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감자볶음과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맛있게 먹는 법에 나온대로 마른 김에 싸서 먹어도 좋습니다.
아까 같이 주문한 육사시미를 얹어서 먹어도 좋습니다.
외국의 누군가가 한국의 진미를 묻는다면 저는 고개를 처박고 이걸 먹으라 할 것입니다.
비빔밥을 다 드셨습니까?
그럼 옆에는 꼬막무침 더미가 남아있을 것입니다.
비빔밥과의 사투로 정신이 없어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아까 추가로 주문한 공기밥이 은색 공기에 담겨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 담긴 밥을 무침 위에 쏟고 비벼주면
사라진 줄만 알았던 꼬막무침비빔밥이 당신을 다시 한 번 맞아줄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한 공기를 다 넣으면 맛이 살짝 더 심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상관이 없다면 다 넣어서 비비시면 되고
아니라면 반 정도 넣어 비빈 뒤 맛을 보고 더 넣을 지를 결정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무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ㅋㅋㅋ;
쟁반에 폭풍이 휘몰아쳤는지 야수가 할퀴고 간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민망합니다.
다 핥아먹어서 아무 자국도 남기지 않았어야 했는데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고자
저렇게 남겨버린 제 자신이 민망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엄지네 포장마차의 꼬막무침은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유산이며
남북 통일을 위한 한 걸음이자
세계 평화를 위한 초석이 될 음식입니다.
혹시라도 강릉에 가실 분이 계시다면
이 음식의 가치에 대해 의심하지 마시고
무적곤 가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것도 맛있겠지, 여기도 그냥 그런 관광 식당이겠지 하는 마음 전부 버리시고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강릉에 올 이유가 있다는 마음으로
꼭 들르셔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이 음식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00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
맛 ★★★★★★★
맛 ★★★★★★★
맛 ★★★★★★★
가치 ★★★★★★★
사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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